아이가 자는 중 열이 날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밤중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하면 부모는 당황하기 쉽습니다. 특히 첫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아빠라면 불안감은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열은 대부분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한 일시적인 반응일 수 있지만, 심한 경우 다른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침착하게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체온계를 이용해 정확한 체온을 측정하고, 열이 38도 이상이라면 아이의 컨디션을 확인하면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열이 난다고 무작정 해열제를 먹이기보다는 아이가 기운이 있는지, 잘 먹는지, 경련이나 호흡 이상이 있는지 등을 먼저 체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해열 방법과 주의점
밤에 아이가 열이 나면 당장 병원에 가기 어렵기 때문에 가정에서 해볼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합니다. 첫째, 아이의 옷을 너무 두껍게 입히지 말고, 통풍이 잘 되도록 옷을 얇게 갈아입혀 줍니다. 둘째, 물수건으로 이마, 겨드랑이, 다리 접히는 부분을 미지근하게 닦아주며 체온을 서서히 낮춰보세요. 셋째, 해열제를 복용시키는 경우에는 용량과 간격을 지켜야 하며, 복용 후 최소 1시간은 지켜보며 열이 떨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해열제를 사용했는데도 열이 지속되거나 아이가 매우 처지거나 경련이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가야 합니다.
병원에 가야 할 시점은 언제일까?
아이의 열이 단순한 감기로 인한 것이라면 하루 이틀 내에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체온이 39도 이상으로 지속되거나,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3시간 이상 떨어지지 않거나, 아이가 기운이 없이 늘어져 있거나 경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또한 생후 3개월 미만의 영아가 열이 나는 경우에는 그 자체만으로도 응급 상황일 수 있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밤중에는 지역의 야간 진료 병원이나 119, 또는 보건복지부 콜센터(129)를 통해 상담 후 조치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부모의 침착한 대응이 아이의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가 열이 날 때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이 바로 한밤중이라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두 아이를 키워본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엄마의 마음을 먼저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아이의 체온을 2시간 간격으로 재며 상황을 천천히 지켜보세요.
사실 아이가 열이 나는 상황은, 어떤 해열제가 우리 아이에게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는 타이레놀이 효과적일 수 있고, 어떤 아이는 맥시부펜이 더 잘 듣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경험이 쌓이면 다음에 열이 날 때 어떤 해열제를 우선적으로 복용시켜야 할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열제를 교차복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절대로 2시간 이내에는 다른 약으로 바꾸지 마시고, 첫 번째로 복용한 해열제의 효과를 충분히 지켜본 후에, 체온이 여전히 37.8도 이상이라면 다른 계열의 약으로 교차 복용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밤 시간에는 아이의 체온이 더 쉽게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 둘을 키우는 동안, 38도가 아니더라도 37.8도 이상일 경우에는 미리 교차복용을 하곤 했어요. 그렇게 하면 아이도 불편하지 않고, 부모도 조금은 안심하고 잠들 수 있답니다.